![]() 웨스 앤더슨의 새 영화 '스티브 지소와 함께 하는 해양 생활' 를 보았다. 빌 머레이, 안젤리카 휴스턴, 윌렘 데포, 케이트 블랑쳇, 제프 골드블럼, 마이클 갬본, 오웬 윌슨 등 화려한 배우들에 흥미를 돋구는 트레일러 탓에 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 seu jorge 가 포르투갈어로 부르는 보위 노래가 어울리는 영화. (라면 머리 속에 그려질 것 같지 않지만) 해양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지소와 대원들을 중심으로 결혼의 위기, 전 남편, 기자, 사생아, 돌고래에 해적, 그리고 재규어 상어까지 나온다. 너무 많은걸 바라는게 아닐까 싶지만, 어쩌면 뭘 하겠다는 야무진 욕심없이 하고싶은 것들을 쏟아부은 것일지도. 방학숙제로 골라주는 과학소설이나 모험소설처럼, 네모 선장이나 그런 탐험을 어린 시절 그렸을 법한 일들이 화면에 펼쳐진다. 엉뚱한 행동에 무책임하고 제멋대로인 지소에 비하면, 괜시리 군국주의 분위기를 띄우는 타일러는 심심하다. 하나의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따지지 않는게 좋겠다. 그러려면 추려내고 다듬었을텐데, 그랬을리가 없으니까. 탐험선 벨라폰테에 어처구니없는 액션, 충직하다 못해 편집증을 보이는 클라우스에 일종의 해양소년단인 지소 협회 등 때지나 빛바랜 소년의 꿈단지를 열어보는 기분을 맛보는 것도 괜찮다. 쭈글쭈글한 얼굴의 빌 머레이는 피터 팬이라 할수 없지만, 그 연기에는 향수와 아쉬움이 묻어난다. 훤칠한 골드블럼은 망가진 역할이 갈수록 잘 어울린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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