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게 들어가고 보니 jason collett 의 오프닝이 이미 진행 중이었다.
꽤 호감이 가는 편이라 조금 놀라고 바닥에 주저앉아 맥주를 홀짝였다. 생각보다 풋풋한 관객층에 괜시리 노땅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무대 가까이 가운데 고지를 꿋꿋하게 지키면서 bss 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우리는 소문만 거창한 밴드에 휴가중이라고요(we're an overhyped band on vacation)라는 자기 소개를 튜닝핑계로 두번이나 하는데 jason collett 이 실은 같은 집단의 다른 프로젝트 정도란걸 깨달았다. 뭐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간 공연이니.. ![]() 엔터테이너 같은 사명감 없이 편안하고 흥겨운 사람들에 좋은 음악, 공연이었다. emily haines 가 올라올때는 상당한 반응도 함께 했고. 앵콜에 인색하지 않은 소탈한 모습도. 다음날 밤은 이름만 들어본 stanley jordan 을 보러갔다. 친구 peter 의 소시적 영웅인 기타의 명인. yeterday, el condor pasa 같이 익숙한 곡이나 자신의 곡, mozart 나 debussy 의 소품까지 다양한 곡들을 그만의 양손 기법으로 선보였는데. 무대에는 혼자, 끈을 양쪽으로 붙들어맨 기타를 안고 앉아 음악을 들려주었다. 중남미 등을 돌아 공연에서 돌아왔다는 그는 곧 다시 유럽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기름기 없이 담백한 음을 섬세하게 조심스레 내는 그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 자신이 그렇듯 spiritual. 한 시간 가량의 조금 아쉬운 공연이었지만 꽉찬 시간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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