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는 탐구와 해박함에 늘 감탄하게 되는 박노자의 책이다.
힘과 돈의 숭배, 권력과 조직에 적응할 준비로서의 교육과 상하관계에 대한 적절한 행동양식으로 변질된 예절. 무조건적인 이상주의는 비현실적이지만, 자연과 인간됨의 행복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 까닭은 무엇일까.
부국강병, 힘에 대한 공공연한 갈망의 한 계기를 그는 한말, 유교 윤리의 파산에서 찾는다. 3.1 운동의 비극과 약육강식에 論자를 붙인 사회진화론의 범람에 식민지 시절 많은 인물이 힘을 바라고, 애썼다. 그 갈구의 배경과 방향에 대한 이해와 한계를 찾아 근대의 교육, 폭력, 기억과 개인을 짚어보며 단면으로 아는 역사에 명암을 더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