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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girl
shopgirl은 스티브 마틴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평소 그가 나오는 영화를 보러가지는 않았을텐데, 이 영화 트레일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금 다치든가 나중에 다치든가 - I can either hurt now or later

버몬트에서 온 미라벨의 이야기는 카메라가 고급백화점 삭스를 ㅤㅎㅜㅌ으면서 시작한다. 빈틈없이 가꾼 차림의 사람들이 화려한 물건과 시중에 둘러싸인 반짝거리는 화면이 혼자 장갑 매장을 지키고 있는 미라벨에 이르기까지. 가게와 고객들과는 다른 그녀의 삶에는 매달 갚아야 하는 학비융자와 돌아와도 맞아주지 않는 고양이 한마리가 있다.

뜬금없고 어색하게 나타나는 제레미는 그런 현실에서 그녀를 구원할 왕자님과는 거리가 멀다. 부시시한 머리칼이나 그가 선택하는 데이트코스도 그리 도움이 되지는 않는 편.

정반대의 모습을 지닌 레이 포터, 나이도 스타일도, 그리고 부까지. 젊고 아름답지만 가난한 여주인공에 보잘것 없는 남자친구, 돈많고 매너를 아는 나이든 남자. 상투적인 구도가 아닌가? 그런데 거기에 좀 어두움이 깔린다. 그리고 레이는 김중배가 아니다. 레이에게 빠져드는 미라벨이나, 짧은 관계를 설정하고 시작한 레이의 이야기는 영화의 나머지 몫이다.

레이를 연기한 스티브 마틴은 나이들어 보인다. 과장과 익살을 뺀 중년의 어두움이랄까, 조심스레 거리를 두는 서늘함.
전부가 아닌 부분만을 요구한 것이 서로에게 더 상처가 되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은 나중이다.

미라벨은 도회지로 나와 길을 잃은 소녀, 현란하고 다양한 진열대에서 망연자실한 쇼퍼일까. 클레어 데인즈는 갈망을 담은 미라벨을 생기있게 그려낸다.

rushmore(맥스군 사랑에 빠지다)의 조나단제이슨 스와르츠먼은 폼이 나지 않지만 귀여운데가 있는 슬래커 제레미를 그렇듯하게 연기했다. 그를 연주여행에 데려가는 것은 red house painters 의 mark kozelek..! 음악과는 어울리지 않는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흥미롭다. 그와의 여행이 제레미를 변모시킨 것인지는 흠..

틀에 박힌 신데렐라나 그 변주와는 좀 거리가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어두운 그늘을 가진 셈이다. 감독 anand tucker 의 영향인지 원작에서 그려진 것인지 모르겠다. 소품처럼 시작과 끝에 깔리는 스티브 마틴의 나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라벨의 이야기는 그리 뿌듯한 결말을 주지는 않는다. 그게 의도였을까. 나레이션이 꼭 필요했던 것인지는 의문.

낡은 vw에 데이트에 서툴던 제레미의 변신은 새 아반떼로 완성되더라 :p
by ethar | 2005/11/06 11:09 | 영화 / movi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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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hong at 2005/11/08 06:57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9위를 했더군요. 9위라지만 금액은 3백만 불이 좀 안되더덴요. ^^;

소개해주신 사이트에서 노래 몇 곡 다운받아서 들었습니다. 고전음악과 달리 팝은 한 곡 한 곡이 정말 단편같은 느낌이. 좋다 아니다라는 감이 오는게 아니라 지금은 그냥 아 이런 식으로도 노래를 하는구나 곡을 쓰는구나 음악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신기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어요.

초보라서 그렇겠죠?
Commented by ethar at 2005/11/08 08:02
스티브 마틴의 이름값이겠지요. 특별히 추천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감독의 예전 영화인 '힐러리와 재키'가 궁금하더군요.

'초보'라니요. 단편같다는 지적이 적절한데요. 대체로 짧은 시간에 비교적 짜여진 굴레 안에서 진부하지 않은 곡을 만들고 싶은 경우도 있고, 반대로 가는 수도 있고 다양하지 않겠습니까. :)
Commented by jason at 2005/11/10 13:18
rushmore(맥스군 사랑에 빠지다)의 조나단 스와르츠먼은
-> 조나단이 아니고 제이슨 아니었어요?
Commented by ethar at 2005/11/10 14:56
맞습니다, (-ㅅ-);;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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