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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zzly man
timothy treadwell 은 그리즐리, 회색 곰을 사랑했다. 학자가 아니지만 곰을 연구하고 지키기 위해서 알래스카를 찾던 그의 삶은 곰에 의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여름마다 야생의 동물과 함께 무기없이 12년을 보낸 그가 남긴 100 시간 남짓 분량의 테이프와 그를 알던 사람들과의 인터뷰로 werner herzog 은 팀의 삶이었던 곰을 둘러싼 이야기와 이 곰 사내에 대한 생각을 담고 관찰한다.

자연은 완벽한 조화나 절대善이 아니다. 그러나 개발과 홍보의 파괴는 엄연한 사실이다. 내적인 고뇌의 발산이나 유아적인 집착으로 단순하게 넘기기에 그의 노력이 얕지 않다. 위험한 야생의 동물 사이에서 홀로 살며 애를 쓴 그의 삶은 처절한 매진이다. 곰의 생태와 습성, 언어를 이해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안 팀은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고 노장 herzog 는 관조한다.

팀과 그가 함께한 환경보호론자들은 일견 감상적인 이상을 좇는지도 모른다. 그에 비해 보호를 위한 폭력은 너무 성급하거나 과한 것은 아닐까, 이해를 위한 노력에 앞선 부정과 공포의 표시는 아닐까. 편의와 이윤을 위한 파괴와 매끈한 포장은 그보다 더한 일이다.

감독의 목소리는 독일 억양에 담담하고 조심스러워, 신중한 관찰자의 진중함을 담는다. 팀을 옹호하지도, 자연에 대해 감상적이 되지도 않는다. 그가 지적하듯 팀의 1인극은 차츰 솔직한 고백으로 이어지고, 의도하지 않은 아름다움이 풍경에 배어있다. richard thompson 의 음악이 자연에 몸바친 이카루스 아니면 돈키호테 같은 사내의 이야기에 함께 한다.
by ethar | 2005/09/12 08:19 | 영화 / movie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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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into the wild.. at 2007/10/07 13:56

... 알래스카. 산 속으로 들어가 버려진 버스를 찾는다. 책벌레였던 크리스는 톨스토이, 런던, 소로를 즐겨 읽고 인용했다고 한다. 자신을 찾으러 떠나 자신을 잃는다. 그리즐리 맨 grizzly man이 떠오르기도 한다. 야생의 자연은 아름답지만 어리석음을 쉽게 용서하지 않는다. 책에는 그를 발견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이다. 영화는 아마도 책과 크리스의 일기를 ... more

Linked at !wicked ».. at 2008/07/14 03:46

... encounters at the end of the world - werner herzog 친구 카이저 Henry Kaiser의 수중사진을 보고 남극행을 결심했다는 베르너 헤르초크 Werner Herzog는 남극 McMurdo 가지로 간다. 맥머도는 19세기 탐사선 테러에서 해도를 만든 사람, 시몬즈의 책에 나온 그 테러號다. 금융권에 종사하던 점보버스 운전사, ... more

Commented by milkwood at 2005/11/24 07:50
극장에 갈 때마다 이 영화 trailer를 보는데요, 마지막에 나왔던 곡이 Richard Thompson인가요? 그게 궁금해서 들렸어요.
Commented by ethar at 2005/11/24 16:06
요즘이요? 여기서는 벌써 꽤 지났는데.

트레일러에 나온 노래는 don edwards의 coyotes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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